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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온더클라우드] 루나 코스 후기 및 메뉴, 63빌딩의 뷰 맛집

몬스터r 2022. 12. 19. 23:26

[워킹온더클라우드] 루나 코스 후기 및 메뉴, 63빌딩의 뷰 맛집


지난가을 63빌딩의 워킹온더클라우드에 방문했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63로 50 59층

주차: 63빌딩 주차장, 3시간까지 무료
영업시간: 월-금 11:30 ~ 22:00, 토-일 11:30 ~ 21:30
Lunch break: 월-금 15:00 ~ 17:30, 토-일 15:30 ~ 17:00
예약번호: 02-789-5904,5905


기회가 닿아 처음으로 고급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분위기와 서비스, 뷰 모든 게 완벽했다.
저녁 타임은 2개로 나뉘는데, 17:30, 20:00 이렇게 두 타임으로 나뉜다. 겨울은 상관없지만, 여름은 반드시 두 번째 타임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멋진 야경을 보기 위해서는 어두울 때 보는 것이 예쁘기 때문이다.

또한 두 번째 타임으로 예약하는 것은 일주일 전에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은근히 경쟁률이 세다. 첫 번째 타임은 예약 경쟁률이 비교적 약한 편이다.


먼저 루나 코스의 메뉴 사진부터 보면

루나 코스, 179,000


위와 같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평생 코스요리를 못 먹어본 나로서는 당황스러운 메뉴 소개였다. 아무튼, 루나코스의 가격은 179,000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워킹온더클라우드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기 때문에 아래 사진과 같은 구조물을 찾아야 한다.



이 구조물이 있는 로비에서 인포를 지나면 왼쪽으로 들어가는 곳이 있는데, 그곳의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워킹온더클라우드로 갈 수 있다.

59층에서 내린 직후 찍은 사진



입구부터 보랏빛 LED가 반겨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계산대로 가면 예약 확인 후 자리 안내를 도와준다.

식전빵(위)과 아뮤즈부쉬(아래)


첫 번째 요리인 아뮤즈 부쉬다.
좌측부터 훈제 굴, 식전 음료, 그릭 요거트다. 훈제 굴은 고정인 것 같고, 오른쪽에 나오는 메뉴는 자주 바뀌는 것 같다.

훈제 굴의 맛은 비린내는 따로 나지 않았는데, 오히려 훈제를 한 것이 굉장히 별로였다. 텁텁한 맛도 나면서 짭짤한데 나무가 탄 냄새까지 난다. 살짝 나무를 먹는 맛이었는데, 내 입이 아직 미식가가 아니라 그런 걸까? 아무튼 별로 호감 가는 맛은 아니었다.

음료의 맛은 사실 지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맨 오른 쪽은 계란찜 맛이 살짝 났고 달콤한 맛이 났다, 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아무튼 위에 캐비어와 올리브가 올라가 있다. 계란 비린내가 살짝 나는 편이었다.

아뮤즈 부쉬는 전체적으로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달팽이 요리



두 번째로 나온 달팽이다. 처음엔 으.. 달팽이.. 이러고 먹었지만 맛 자체는 골뱅이와 굉장히 유사하다. 아주 살짝 비린 맛이 나고 조금 느끼한 편이다. 정말 살짝 비리기 때문에 먹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소스가 정말 신기한 맛이었는데, 새콤하고 달콤하고 짭짤하고, 이 세 조합이 모두 딱 적당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다. 소스가 맛있었던 요리다.

파이로 감싼 바닷가재 비스크 수프


세 번째 요리인 파이로 감싼 바닷가재 비스크 수프. 겉에 있는 빵을 숟가락으로 뚫으면 안쪽에 바닷가재 수프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날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 중 하나다. 빵은 쫄깃하고 안쪽의 바닷가재 수프는 바닷가재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상당한 수준의 감칠맛이 난다. 수프를 먹으면서 종종 적당히 잘라져 있는 바닷가재도 씹힌다.

빵을 수프에 찍어먹으면 상상 속에서 바닷가재와 빵이 춤을 추게 된다.

버섯 크림을 곁들인 바닷가재 구이


네 번째 요리인 바닷가재 구이. 버섯 크림을 곁들였다곤 하지만 사실 버섯 크림의 맛은 양송이 수프 맛이다. 바닷가재는 살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쉽지는 않은 양이었다. 가재의 풍미를 충분히 느낄 만큼의 양이 있었다.

바닷가재 아래에는 으깬 감자가 숨어서 가재를 지탱하고 있었는데, 감자가 굉장히 맛있다. 단짠단짠이 딱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가재의 살은 겉에 있는 초록색 소스, 가재 아래 깔린 감자, 버섯 크림 중 하나와 같이 먹으면 풍미가 더욱 많이 느껴지는데, 이미 이전 요리들이 느끼한 편이라 버섯 크림은 거의 안 먹었고 초록색 소스가 산미가 있어 초록색 소스와 함께 가장 많이 먹었다.

중간 디저트로 나오는 딸기 셔벗


바닷가재와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 중간에 나오는 디저트인 딸기 셔벗.
느끼함을 잔뜩 안고 있던 입안에서 긴급 소방관 마냥 출동해서 느끼한 맛을 싹 잡아주었다.
맛은 딸기맛 아이스크림인데 일반 딸기맛 아이스크림과는 차원이 다르다.

직접 생딸기를 갈아서 만든 것 같은 맛이 났고, 나는 이날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
기존에 느끼한 것을 많이 먹고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이 컸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


다섯 번째 요리, 메인인 한우 스테이크와 양갈비 스테이크. 굽기는 미디움 레어로 부탁드렸으며, 굽기 선택은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 아마 모든 굽기 중 가장 맛있는 굽기가 아닐까? 얼마 전 방문한 아웃백에서는 미디엄 레어로 부탁했을 때 거의 핏덩이 같은 놈이 나왔는데, 이 스테이크는 크기가 작아서 그런 걸까? 아주아주 맛있었다.

한우와 양갈비 중에서는 양갈비가 더 맛있었는데, 지금의 루나 코스에서는 양갈비가 빠졌다. 왜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아쉬운 선택이다.

아무튼 최고급 고기로 아주 잘 구운 스테이크다. 더 말할 것은 없을 것 같다. 당연히 매우 맛있다.

식후 디저트


요리가 끝나면 디저트가 제공된다.
치즈 플래터와 마카롱, 초콜릿과 과일, 아이스크림 등이 나오며, 배가 너무 부른 상태이기 때문에 디저트는 사실 잘 못먹었다. 디저트의 맛은 다들 알고 있는 바로 그 맛이다. 별로 특별할 건 없다.


음식별로 점수를 매기자면,
아뮤즈부쉬 2.0/5.0
골뱅이 3.5/5.0
비스크 수프 4.8/5.0
바닷가재 구이 3.8/5.0
셔벗 4.9/5.0
소고기 스테이크 4.5/5.0
양갈비 스테이크 4.8/5.0
디저트 3.0/5.0

총평 4.5/5.0
별로인 것도 적잖게 있었지만 메인 요리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 정말 특별한 날 가끔은 방문해도 좋을 곳이다. 하지만 가성비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다시 올 일이 있을지 의문이 든 곳이다. 개인적으로 18만 원으로 국밥 몇 그릇 먹을 수 있는지 계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원래 양식을 잘 안 좋아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점수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야경 사진으로 마무리 하겠다.